최근에 머릿속을 계속 맴돌던 질문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질문들을 계기로, 이번 글을 쓰게 됐다.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글은 일종의 생각 정리이자, ‘나는 이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선언문 같은 글이 될 것 같다.
개발자 지인분들과 대화중에
거정님은 미래에 어떠한 개발자가 되고싶으신가요?
난감한 질문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평소에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적당히 둘러댈 수도 있었지만, 그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답은 아니었다.
그 이후로,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다.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제품을 잘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단순히 프론트엔드 기술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끝까지 책임지는 개발자.
제품을 잘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는게 결론이었다.
제품을 잘 만든다는 건 뭘까? 내가 만든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심지어 만족을 느껴서 그들의 일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잘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그게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그것도 역시 잘 만든 제품인 셈이다.
예전에 개발을 처음 접했던 시기에는 (물론 여전히 초보긴 하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걸 구현할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 화려한 걸 보여줘야지!”
이런 욕심이 컸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나 이렇게 개발 잘해요를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제품을 잘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 뿐이다.
제품을 잘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다보면 챌린지할 것들이 자연스럽게 생길것이고 그 챌린지한 것들을 해결하다보면 유저의 경험을(가치를) 상승시키는 일로 이어지지않을까 생각된다.
조금 더 ‘프로덕트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개발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나는 제품을 잘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평소에 개발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세요? 아니면 개발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으시나요?
어떻게 답해야 맞는 걸까? 결국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개발 잘한다”는 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어쩌다 한두 번 들은 적이 있어도, 항상 "그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발 좋아하네”,“개발 재밌어하네” 이런 이야기는 진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게 내 개발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개발이 재밌다.
그 중에서도 프론트엔드는 진짜 재밌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작성한 코드가 화면에 반영되고, 그게 사용자(어쩌면 내 주변의 사람들이 될수도 있는)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그게 너무 흥미롭고,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지금처럼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이걸 붙잡고 있는 이유도 결국, 재미있어서다.
이게 내가 개발을 하는 이유고, 앞으로도 계속 개발을 하고 싶은 이유다.

마치 캡틴 아메리카처럼. "I can do this all day."
끝까지 가면, 결국 내가 다 이겨! 라는 생각이다.
결국 다시 돌아보면, 나는 아직도 개발이 너무 재밌고, 그래서 진심으로 이 일에 다가가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샌가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잘하는 개발자로 보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아직 부족한 개발자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조금씩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eep calm, carry on.
이렇게 나는 선언형 개발자가 되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작고 느릴 수도 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
